본문 바로가기

the Stationery/Fountain Pen

파이롯트 캡리스만년필 매트블랙




Pilot Capless Fountainpen Matt Black

パイロット キャップレス 万年筆 ブラックマット




이 만년필을 구입한건 순전히 Patrick Ng씨 때문입니다


크로노덱스 개발자(?)로 유명한 패트릭씨는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 파워유저이기도 합니다

그의 트놋엔 특별한 펜홀더가 있고

(저도 착한 동생이 만들어줬지요)

그 펜홀더에 한동안 이 만년필이 들어있었지요


물건을 손에 넣기 전엔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제 성격상

정말 많은 리뷰들을 보았습니다만


결론은 그냥 갖고 싶다였던것 같습니다

ㅎㅎ




작년에 구매대행으로 손에 넣었답니다


새로이 개봉하는 마음으로 사진 한번 돌려봅니다



주문하고 꽤 걸렸던것 같네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물량이 부족한 이유도 있었으나, 연휴에 걸려서 더 늦어졌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요렇게 뽁뽁이에 싸여서 도착했습니다




컨버터도 함께 주문했었어요

뭐든 다 준비되어야 하는 성격을 버리지 못했던 때였지요



뽁뽁이 속에서 이런 박스가 나옵니다

짧은 감사 카드도 있었어요

감동적이었달까...




회색 박스 안에는 요렇게 생긴 검은색 케이스가 들어있습니다




만년필과 카트리지가 들어있네요

보증서와 함께




마음이 얼마나 설레던지




비닐을 뜯어 봅니다

아름답고 시크한 만년필의 등장입니다


특이하게도 노크식이라 뒤쪽이 저렇게 길게 튀어나와 있답니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이젠 너무 편해서 왜 다른 만년필은 이렇게 안나오는거냐 반문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닙 굵기를 표시한 스티커가 펜클립에 끼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 펜클립 위치가 좀 애매하네요


펜을 잡고 글을 쓸때 엄지와 검지 사이에 위치해서 닙의 각도를 잡아주기는 하지만

오래 쓰면 손가락이 좀 불편해집니다

처음엔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살짝 분리해 봅니다


사진엔 잘 안나왔지만 

배럴에 아랫부분 튀어나온 돌기 부분을 바디 홈에 끼우면 된답니다


닙도 상당히 작지요

18K에 로듐도금인데요 아주 앙증맞습니다

필기감도 좋고 흐름도 좋은 편이지만 잉크를 좀 가립니다

 



배럴 뒤에 있는 금속캡은 뭔가 해서 빼보니

안에 빈 카트리지가 들어있습니다


카트리지 커버라고 하네요




(대부분) 황동으로 된 바디덕분에 무게감은 좀 있습니다

묵직해서 필기감 좋은데

가볍고 색상이 다양하며 다소 슬림한 데시모도 많이 쓰시더군요




제가 이 만년필을 위해 구입한 컨버터는 con-50이었습니다

con-20, con-50 둘 다 사용할 수 있는데

con-20은 눌러서 충전하는 형태라 그냥 con-50을 구매했었습니다




파이롯트 컨버터는 좀 빡빡한 편이죠


게다가 요즘 캡리스엔 플래티넘 카본잉크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며칠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제대로 세척해 주지 않으면

컨버터와 닙을 고정하는 부분이 늘러붙어서 

아주 곤란한 상황에 봉착하게 됩니다



한번 귀찮아서 세척하지 않고 잉크 주입한 다음 며칠 방치했다가

컨버터가 늘러붙어 안빠지는 바람에 아주 고생했습니다

이러다가 만년필 고장나는건 아닌가 

내가 왜 그랬을까

머리가 복잡했죠


결국 컨버터를 부수고 난후 연장을 사용해 분리하는걸로 마무리 되었지만

아주 힘든 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무조건 con-20을 권한답니다

저도 con-20에 주사기 신공으로 잉크 채워 다님서 씁니다



요즘은 퍼머넌트 그레이를 주입해서 추이를 살피는 중입니다만

워낙 검은색을 좋아해서 

쫀쫀하면서 흐름 좋은 카본잉크를 버릴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시점에 현재 상태 사진이 한장 올라와야겠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사용하고 한달도 되지 않아 도장이 벗겨졌지요

내부가 황동으로 된게 증명된 날이었습니다


저도 패트릭씨처럼 빈티지스럽게 써보겠다며 사포질 하다가

도장 다 벗길뻔했습니다

ㅠㅠ

결국 마스킹테이프 옷을 입고 살아가는 중입니다

(바디의 어느부분이 황동이 아닌지 알아버렸답니다)



그래도

매일 쓰는 만년필이라 제겐 아주 각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