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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tionery/Fountain Pen

오로라 옵티마 골드블루 만년필 (2)닙변색에 대하여







Aurora Optima Blue Auroloide 

with Gold Plated Trim Extra Fine point Fountain Pen






2015/01/09 - [the Stationery/Fountain Pen] - 오로라 옵티마 골드블루 만년필 (1)개봉기



지난 포스팅에서 새로 배송받은 닙이 변색이 되어 있다고 했는데요


그냥 쓰려고 무지 노력하였으나

너무나도 신경이 쓰여서

구입처 게시판에 문의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틀째 답변이 달리지 않아서

전화를 했지요


이런 전화를 한건 난생 처음입니다







처음엔 담당자분이 부재중이어서 자리에 돌아오면 전화를 해주겠다 하시더군요


몇시간 후에 전화가 왔답니다




이유를 설명해 주셨지요


오로라 옵티마는 에보나이트 피드를 쓴다고 합니다


에보나이트는 과학시간에 정전기 파트에 나오는걸로만 알고 있었던지라

경청합니다


에보나이트는 생고무에 황을 30% 정도 넣고 열을 가해서 만듭니다

그러면 딱딱해지지요


여기 첨가된 황이 시간이 지나면서 밖으로 나와 닙에 착색이 된거라 합니다


금세척 용액으로 닦으면 다시 깨끗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착색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원하면 AS센터로 보내서 세척을 해주시겠다 하여

그냥 쓰겠다고 했습니다


덧붙이시는 말씀이

변색이 되는건 진짜 에보나이트 피드를 쓴거니 진품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였습니다



사진의 닙은 다 깨끗한데 왜 그런거냐 문의하니

그건 오래 되지 않은 새로운 만년필, 변색되기 전에 찍은 사진만 올려서 그런거랍니다




전화를 끊고나니

궁금증이 해소되어 후련하기도 했지만

오래된 재고를 팔고 있는 것이었다는 생각에 다시 조금 찜찜해 졌습니다


물론 사용했던 흔적이 있다던가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건 아니었습니다만


누군가는 반짝이는 상태로 받았을걸 생각하니 좀 그러네요


세일할때 사서 그런가...




집에 와서 에보나이트 피드를 검색했습니다


만년필 쓴게 몇년인데 에보나이트 피드도 모르고

좀 창피했지만

그래도 이번 기회에 알아두려구요



예전에는 에보나이트 피드를 만년필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에보나이트 피드는 흐름이 좋고 잉크를 잘 머금고 있는 장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황성분이 있으니 절삭시 문제가 있겠지요


피드로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가나봅니다

요즘은 고가의 만년필에만 사용이 된다고 합니다

아니면 빈티지 만년필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당연한 소리인듯...)


처음부터 사용하던게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요즘은 거의 플라스틱 피드를 씁니다

몽블랑도 플라스틱 피드로 바꾸었답니다


싸고 쉽게 만들수 있으니 그런거겠지요



어떤 리뷰에서 에보나이트 피드가 고무느낌이 난다하여

다시 만져봤는데

전 그냥 플라스틱보다 살짝 매트한 느낌일뿐 말랑거린다거나 부드러운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고무에 황넣어서 단단하게 만든게 에보나이트니까요)




예전 에보나이트 피드는 손으로 하나하나 잘라서 만들었다 합니다

닙이랑 세트로 하나씩 손으로 만들어서 제 짝을 만들어줬겠지요

낭만적이네요



물론


사용하다가 한쪽이 망가지면

다시 똑같이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에보나이트 피드도 레이저를 써서 커팅한다던데

조금 덜 낭만적인걸요




옵티마는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에보나이트 피드를 장착한 만년필이라 하니

그 필감과 잉크 흐름이 더 기대됩니다



무슨 잉크를 넣어줄까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피스톤 필러는 완전히 깨끗하게 세척이 안되는 것 같아서 보통 잉크를 하나로 정해서 쓰는 편이라

더욱 더 고민이 깊어지는 중인데


새해엔 이런 쓸데없는 원칙따위 지워버리길 바랄 뿐입니다